Choong moo gong

Services :
Branding / Naming / Applications / Package /  Signage / Interior / Furniture /Construction

Client : Mitch
Location : Songpa-dong, Songpa-gu
Date : 2020. 04
Creative direction : Wonho Choi, Jiyoung Kim
BX design : Hyungji Ko
Interior design : Jihye Lee
Construction : Kyungjae Lee











Illustrated by @nobodytattoo
https://www.instagram.com/nobodytattoo/









































































카페가 많은 송리단길 상권에 충무공이라는 컨셉의 브랜드와 공간이 탄생한 배경이 궁금해요.
대표님께서 한국적인 방향성의 특색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다며 저희를 찾아오셨어요. 기존에 송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해오고 계셨는데 송리단길은 일본풍의 가게가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가게가 많이 생겨난 동네에요. 이곳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카페가 아닌 일본 풍의 카페를 경험하고 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하셨죠. 저희도 이 부분에 동감을 하여 한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카페 공간을 함께 기획하게 되었어요.

한국적인 정체성을 가진 공간의 주제로서 충무공이 정해진 이유는.
이미 단청과 같은 전통문양을 사용한 공간들이나 한옥을 현대화한 공간들은 많다고 생각해서 이런 외적으로 보여주는 한국적인 특색 외에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는 무엇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일본식 가게가 즐비한 거리에 한국을 상징할 만한 카페의 컨셉으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되었고, 충무공이라는 컨셉과 네이밍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심사숙고한 부분이 있다면.
역사를 상업공간의 컨셉으로 다룬다는 것은 무척이나 무겁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자칫 우리의 의도가 쉽게 왜곡되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가볍게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방향에서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이 공간은 역사적 컨셉을 담은 공간이기 이전에 카페 공간이고 로스팅 교육까지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로스터리 카페라는 것을 보여줘야 했기에 이 점과 공간의 컨셉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카페의 전문성과 공간의 컨셉을 녹여낸 예를 들어주신다면.
브루잉 커피 메뉴의 이름들은 모두 이순신과 관련된 역사적 명칭들에서 따왔어요.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한 원두는 '백의 종군', 한산도대첩의 학익진처럼 뛰어난 기술을 접목시킨 원두는 '한산도대첩' 으로 네이밍 하였어요. 이 내용들은 메뉴가 나갈 때 커피 카드를 통해 자세히 전달하고 있고요. 그리고 당시 전쟁에서 사용했던 깃발인 대오방기의 그림을 일러스트레이터 님과 함께 재해석하여 원두 패키지의 디자인으로 활용했어요.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공간은 어두운 공간과 밝은 공간으로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었어요.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둡고 조용한 전시 공간이 펼쳐지는 것처럼 보이게 했어요. 바닥에는 푸른 물그림자 조명이 일렁이고, 어둠 한가운데에는 충무공을 상징하는 거북선 바가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어, 충무공이라는 소재를 다룬 공간인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어느 정도 경외감과 무게감을 느끼면서 입장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죠.
거북선 바에서 메뉴 주문을 마치고 복도를 지나면 좌석 공간이 나와요. 좌석 공간 전면은 모두 창으로 열려 채광이 좋고 전체적으로 밝은 공간이에요. 이 밝은 공간에서는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어요. 가구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어두운 색깔의 낙엽송을 사용하여 제작했고, 옛날 배를 연상시키는 창문 틀과 쇠사슬 그리고 돛을 연상시키는 주름 방식으로 커튼을 달아 작은 디테일에서도 한국적 요소들을 더했어요. 한 쪽 벽에는 임진왜란의 전쟁 기록을 그려낸 정왜기공도병 액자를 걸었구요.

거북선 형태의 바와 조명이 인상적인데, 제작 의도와 과정에 대해.
우선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면 거북선을 빼놓을 수 없기에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로 계획을 했어요. 어설프게 거북선의 형태를 흉내만 낼 것이 아니라 실제 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전쟁기념관에 가서 거북선과 당시 사용하던 깃발들을 살펴보고, 관련 자료를 많이 찾아봤죠. 거북선의 용머리와 도깨비 얼굴 목조각은 전통 목조각 무형문화재이신 김재흥 선생님께 의뢰하여 제작하였어요. 많이들 신기해하시는 물그림자 조명 또한 거북선 바를 구상하던 첫 단계에 함께 나온 아이디어에요. '거북선이라면 물 위에 떠있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했죠. 실제 물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다가 지금의 물 그림자를 완성하였습니다.

로고타입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충무공의 워드마크는 이순신을 기리기 위해 지은 현충사에 숙종이 하사한 친필 현판의 글씨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어요. 숙종의 친필에서 보이는 두꺼운 획, 비스듬한 가로 획의 기울기와 돌기, 끝 삐침을 동일하게 활용하여 국문과 한문 타이포그래피를 디자인했어요. 힘 있는 기세가 느껴지는 로고타입으로 충무공의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건물 외관에 있어서 고민한 부분이 있다면.
건물 외관이 오피스텔 건물처럼 보이기에 카페가 위치한 2층까지 손님들을 올라오게 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였어요. 그래서 외관에는 2층에 카페가 존재함을 노출할 수 있을 만한 요소를 최대한으로 만들어냈어요. 이 건물의 대각선 방향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거북선의 머리라고 생각하고 중앙에 대형 돛을 달았고, 양쪽에는 군기가 휘날리듯 대오방기와 충무공 깃발을 배치했어요. 익스테리어를 디자인 하는데 있어서 꽤 까다로웠지만 송리단길을 걷다 보면 이 부분들이 눈에 확 들어와 카페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에 대한 감회
충무공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를 떠올려 볼 수 있는 공간이어서 좋았다는 후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실내가 마치 거북선 배 같다는 후기도 있었구요. 이렇게 저희의 디자인 의도와 실제 손님의 경험 후기가 맞아떨어질 때 만족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워낙 어려웠던 주제인 만큼, 공부를 많이 해서 저희 팀에게도 기억에 많이 남고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입니다.


Editor. 변인호
@byun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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