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탕은 뜨끈한 방바닥에 둘러앉아 소주를 기울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브랜드다. 외국 분위기를 흉내낸 펍이나 와인바와 같은 공간은 계속해서 생겨나는데 정작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하는 한국적인 감성의 공간을 떠올려보니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었다. 이런 공간에 대한 갈증이 꾸준히 있던 차에,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던 삼덕동의 40년된 곰탕집이 문을 닫게 되면서 상상 속에만 있던 그 소주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진곰탕은 40년간 삼덕동을 지켜온 곰탕집이었다. 우리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스토리를 이 공간의 헤리티지로서 유지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진곰탕의 강렬한 네온사인 간판에서 ‘곰’ 에만 불을 껐을 때 ‘진탕’ 이라는 단어가 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자리에서 이 소주집의 네이밍을 확정했다. 대신 네이밍에서 삭제된 ‘곰’ 은 이 브랜드의 심볼로 남겨두기 위해 술에 진탕 취한 곰 일러스트를 로고로 설정했다.



진탕의 서체 또한 기존 간판 서체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빈 벽에다 메뉴판을 투박하게 붙이는 방식이나 문방구에서 코팅한 메뉴판과 같이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할 때 방식적인 부분도 오래된 식당들을 참고했다. 이 외에도 진짜 할아버지집에서 가져온 오래된 붓글씨 액자, 개다리소반 등 브랜드 전반에 한국식 레트로함-촌스러우면서도 친숙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뜨끈한 온돌바닥에 양반다리하고 둘러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이 이 공간을 만든 이유이긴 하지만, 신발을 벗기 귀찮을 손님들을 위해 바와 좌식공간으로 공간을 분리했다. 주방은 기존의 주방위치를 유지하면서 앞에 바를 만들어주어 손님들이 주방직원들과 대화하면서 친근한 분위기가 오갈 수 있게 했다. 좌식공간 앞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설 수 있도록 단차를 주고 신발장을 충분히 확보했다. 바닥에는 가장 중요한 보일러를 설치하여 온돌바닥을 구현했고 개다리소반과 방석, 소품들을 배치해서 우리가 생각했던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CREDITS
PROJECT
branding, naming, applications, signage
interior, furniture, construction
CLIENT
cor, team boat, mang gu
LOCATION
samdeok-dong, jung-gu, daegu
DATE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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