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마로마에 대해선 궁금한 게 많아요!
오로마로마를 방문하니 3개 층의 건물에 층마다 다른 브랜드가 있던데.

오로마로마는 우선 이탈리아 문화를 담은 이 건물 전체에 대한 네이밍이에요. 오로마로마 안에 이탈리아를 경험할 수 있는 세 개의 브랜드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가 있는거지요.
1층에는 대중적인 이탈리아 식문화를 느낄 수 있는 샤퀴테리&델리 '로시니', 2층엔 고급스러운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이탈리안 다이닝 '베르디' 그리고 3층에는 이탈리아 예술가의 집을 상상하며 만든 유럽의 소박하고 감각적인 게스트 하우스 '푸치니'를 만들었습니다.

이탈리아 문화를 담은 건물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클라이언트께서 비어있는 건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다고 의뢰를 해오셨어요. 이탈리아에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좋은 감정과 기억들을 상업 공간으로 풀어내고 싶어 하셨죠.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아이디어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층마다 조금씩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이탈리아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쪽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어요.

정말 이탈리아에 와있는 것만 같다는 피드백이 많이 보였어요.
기획하신 오로마로마의 브랜드 컨셉, 분위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이탈리아는 샤퀴테리, 피자, 와인 등 풍요로운 미식 문화뿐 아니라 예술, 건축 인테리어, 역사까지 일상 속 어디서든 낭만이 있는 나라잖아요. 오로마로마를 ‘이탈리아의 낭만적인 삶과 일상을 전하는 곳’으로 정의하고 'Drama of Italy’ 라는 컨셉을 잡았어요. 한 마디로 ‘한남동의 이탈리아!’ 를 만들고 싶었어요.

오로마로마,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 브랜드 네이밍에 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로시니와 베르디, 푸치니는 세계 3대 오페라 작곡가이고, 모두 이탈리아 출신이죠. 오로마로마는 이탈리아의 일상과 낭만을 경험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했으니, 일상의 드라마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오페라라는 예술이 우리가 기획한 컨셉과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시니(Rossini)는 경쾌하고 친근한 주제로 대중에게 오페라를 알린 작곡가여서, 대중적인 이탈리안 요리와 샤퀴테리를 판매하는 1층의 이름으로 붙였고, 2층의 고급 다이닝은 화려하고 극적인 요소가 뚜렷한 오페라를 주로 작곡한 베르디(Verdi)의 이름을, 그리고 3층의 게스트 하우스는 극 배경의 분위기와 전경, 민중의 삶을 자세히 묘사한 오페라가 특징인 푸치니(Puccini)의 이름을 붙였어요. 건물의 네이밍인 오로마로마(ó Roma Roma)는 감탄사 오(ó)-와 반복되는 Roma Roma의 운율감으로 극 중 대사를 노래하는 듯한 어감으로 네이밍하였어요.

지층과 1층에 위치한 로시니 공간의 디자인에 관해서 설명해주세요.
로시니는 이탈리아의 작은 동네에서 있을법한 샤퀴테리 마켓(육가공품 상점)을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천장 고가 높지 않고 매장 규모 또한 크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아늑하고 친숙한 분위기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들어갔을 때 가득 진열된 식료품과 와인 그리고 바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샤퀴테리들로 로컬 마켓 특유의 친숙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어요.
지하 1층에는 빈티지한 연둣빛 소파와 우드테이블, 우드 와인 선반, 빈티지 조명 등으로 와인과 함께 하기 좋은 캐주얼한 공간을 만들었고, 가게 앞에는 유럽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스토랑 테라스처럼 햇볕을 쬐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야외 좌석을 만들었습니다.

로시니 공간에 있는 그래픽들이 눈에 띄던데.
로시니의 로고는 아르데코 스타일로 디자인하여 이탈리아의 레트로 감성을 보여주면서도 경쾌하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담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알파벳들의 형태적 특징들을 이용해 정겨운 그래픽들을 디자인했어요. 예를 들어 알파벳 S는 푸실리처럼 생긴 S로 만들고 알파벳 C는 한 입 먹은 피자처럼 만들었어요. (로시니의 귀여운 피자박스를 보시면 어떤 말인지 알거예요!)
전체적으로 매장 내의 그래픽들은 하나의 서체로 통일감을 주려 하기보다는 로컬마켓에 붙어있는 세일즈 문구들처럼 다양한 서체, 스텐실 일러스트, 사진들을 곳곳에 적용해서 자연스럽고 친근감있게 연출했어요.

한 층 올라가서 2층에 위치한 다이닝 레스토랑인 베르디는
로시니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던데.

베르디는 예약제로 운영되어 특별한 날 고급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으로 기획했고, 이탈리아의 휴양지 시칠리아섬을 모티브로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휴양지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이국적인 아치 기둥과 대리석 조리대로 요리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을 만들었고, 공간 중앙에는 긴 티크원목 테이블과 상부 행잉 랙, 로프로 연결된 유리볼 조명을 제작해서 항구 도시가 연상되게끔 했어요. 그리고 내부 벽면과 출입문 주물 사인물 등에 반복적으로 보이는 독특한 도형은 베르디의 아이덴티티로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심볼이에요.

3층에 게스트하우스를 기획한 의도는.
프라이빗 다이닝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은 뒤 게스트하우스까지 이어진다면 행복한 경험이 선사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푸치니는 어떤 공간인가요?
푸치니는 예술가의 집이라는 컨셉으로 공간을 디자인했어요. 이탈리아 음악가가 실제 살고 있을 법한 유럽식 주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게스트하우스 내부는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그리고 거실 공간을 만들었고, 화장실과 계단 아래에 벽장 겸 옷장을 숨겨 두었어요. 그리고 2층에는 침실을 만들었는데, 잠에 들기전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를 가까이 두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공간디자인에 있어서 강조했던 부분은.
감각적인 예술가의 집을 상상하며 디자인했기에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려 했어요. 녹색 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면 주방은 바닐라 계열 컬러가 칠해져 있고, 화장실 문과 벽장은 각각 하늘색과 연그레이 컬러, 그리고 화장실은 푸른색의 타일이 가득한 방이에요. 일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컬러를 사용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냈고, 빈티지 가구와 조명을 비치해서 아늑하고 소박한 유럽의 집에 와있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어요.

오로마로마에 대해 마지막 한마디.
오로마로마는 건물 전체의 컨셉 아래에서 각 층마다의 브랜딩을 완성도 있게 하기 위해 브랜딩부터 공간디자인, 가구, 조명, 사운드까지 모두 아주 디테일한 작업이 필요했어요. 팬데믹으로 지쳐 일상이 회색빛으로 보인다면 붉은빛, 하얀빛, 초록빛 낭만이 있는 오로마로마에 오셔서 여유로운 하루를 만끽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변인호
@byuninho











CREDITS

PROJECT

branding, naming, applications, package, signage
interior, furniture


CLIENT

EEOO


LOCATION

hannam-dong, yongsan-gu


DATE

2020.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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